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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잘차린 종교밥상…그 마음 수출해야"
'한국 선불교' 국내외 강연 현각스님
변화의 충격 이기려면…참선같은 공부 필요

 

▲ 지난 19일 동국대에서 강연하는 현각스님.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생각을 버리세요. 그냥 들을 때 들을 뿐, 먹을 때 먹을 뿐, 냄새 맡을 때 냄새 맡을 뿐, 보일 때 볼 뿐 순간 순간에 충실하세요. 생각을 안 하겠다는 생각도 버리고 냅두세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동국대의 한 강의실. 미국인 현각 스님(화계사 국제선원장)의 강연회장은 통로 바닥까지 200여 청중이 꽉 찼다.

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도 유명한 현각 스님이 한국의 선불교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신림동 고시준비생들을 위한 쉼터인 ‘사랑샘’(원장 오윤덕 변호사) 강연, 서강대의 ‘참선과 삶’ 강의처럼 특히 젊은이들과의 만남이 빡빡하다. 지난 4월 프랑스와 영국을 방문하고 5월 초 귀국한 그의 일정은 마치 선거철 정치인처럼 분단위로 하루 대여섯 개 스케줄이 짜여 있다.

“미국 사투리”라며 한국 말이 서툴다고 말하지만 ‘조지 부시 선배’(자신의 예일대 선배라는 뜻)에서 콜라, 당구공까지 인용하는 유머러스한 그의 강연에는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사랑샘’ 강연 때는 질문이 쏟아져 3시간 반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식사할 시간도 모자랄 정도”라는 현각 스님을 만나 적극적인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요즘 굉장히 바쁘십니다. 한국 불교의 홍보대사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미국말에 ‘토킹 헤드(talking hea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말만 많은 텅 빈 ‘대가리’라는 뜻이지요. 요즘은 수좌(참선수행하는 스님)가 아니라 꽥꽥 거리는 오리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미국의 가족들에게 자주 전화하지 않습니다. 말 안 해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가을부터는 모든 것 떠나서 제대로 수행하려고 합니다.”

―최근 우리사회에 참선이나 명상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을 종교와 수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보십니까?

“유리잔을 냉동실에 넣었다가 꺼내서 뜨거운 물을 부으면 깨집니다. 한국은 서양 나라들이 100년 걸려 이룬 변화를 20~30년 만에 이뤘습니다. 변화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충격이 있습니다. 그런 충격을 다스리는 데 참선 같은 마음 공부가 필요합니다. 몸이 아플 때 약을 찾는 것처럼 지금 종교적 삶의 태도가 필요한 것이지요.”

―생각에 매달리지 말라고 강조하시는데 행복한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 마음은 무엇이든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거울을 가려서 스스로를 비춰볼 수 없도록 하는 게 바로 생각입니다. 생각을 걷어내면 누구나 자신의 거울을 비춰볼 수 있습니다. 순간순간 밥 먹고, 콜라 마시고, 걸어가고 하는 텅 빈 자리 바로 그것이 행복한 삶입니다.”

―스님은 한국인들이 훌륭한 정신문화를 잊고 산다고 안타까워 하십니다.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말 못하게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열정입니다. 그러나 열정은 잘 사용해야 합니다. 가령 젓가락을 보세요. 젓가락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남을 찌르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화합의 정신 역시 큰 장점입니다. 종교만 해도 저는 한국은 ‘완벽한 종교 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식 밥상의 반찬들처럼 여러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그 마음을 수출해야 합니다.”

―프랑스와 영국을 다녀오셨는데, 서양인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갖는다고 보십니까?

“우선 맹신(盲信)을 요구하지 않고, 개인적인 판단과 저주를 하지 않는다는 점, 인간과 환경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 즉 친환경사상이라는 점 등입니다. 서양 사람들의 기질과도 잘 맞는 것이지요.”

―내년부터는 수행에만 몰두하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계획이신지요?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2년 반 전에 스승님(숭산 스님)께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가를 받기는 했지만 너무 부족합니다. 지난 겨울 일본의 사찰에서 잠시 머물며 참선한 적이 있는데 추운 날씨에 문 다 열어 놓고 양말, 장갑, 목도리도 없이 참선했습니다. 몸은 불편했지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좀 외롭고 힘들게 공부할 생각입니다. 어느 날 안 보이면 공부하러 갔는가 보다 생각해 주십시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

입력 : 2004.05.20 17:4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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