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서 리히터 6.9 강진…22명사망 600여명 부상

인도네시아 극동 파푸아주(州)에서 6일 리히터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22명이 죽고 600여명이 다쳤다고 국영 안타라 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지진이 가장 심하게 강타한 파푸아주 서쪽 나비레시(市)의 지방 의회 청사에서 근무를 하던 경찰관 1명이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현지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오전 6시5분께(현지시간) 약 30초에 걸쳐 자카르타 북동쪽 3천240km에 위치한 나비레를 강타했으며 비교적 강한 여진이 9차례 이어졌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지진으로 이곳의 병원 한 곳이 심하게 파손돼 환자들이 임시 천막으로 옮겨졌으며 교랑, 도로, 병원, 이슬람 사원, 가옥 500여채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인근 해안에서 해일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으나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파푸아주 보건 당국은 지진 현장으로 구호요원을 태운 비행기를 파견했으나 공항의 활주로도 지진으로 파손돼 비행기의 착륙이 가능한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푸아주는 산악지형으로 도로가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아 비행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한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지구과학연구소는 이번 지진은 지난 2000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지난달 2일과 29일에도 휴양지 발리섬에서 규모 6.1, 동부의 말루쿠 제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각각 발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04/02/06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