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독감 '푸젠 A형' 美·유럽서 확산
‘살인 독감’으로 알려진 푸젠 A형 독감이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아프리카까지 건너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밝혔다. WHO는 이날 발표한 전염병 속보를 통해 푸젠 A형 독감 환자가 프랑스에 이어 체코와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위스 등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스페인·포르투갈, 캐나다의 대다수 지역에서는 일단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도 환자가 발생,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독감 바이러스가 대륙을 뛰어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푸젠 A형 독감 환자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독감의 대부분은 파나마 A형의 변종인 푸젠 A형이고 그 나머지는 파나마 A형이지만, 몇몇 국가에서는 홍콩 B형과 쓰촨(泗川) B형 독감도 발견됐다.
지구촌에선 1918년의 스페인 독감 이후 57년의 아시아 독감, 68년 홍콩 독감, 77년 러시아 독감으로 수십만명이 생명을 잃었다. 푸젠 A형 독감은 닭을 통해 감염된 각종 독감 변종들 중 하나로, 일부 전문가들은 3년 전부터 유행한 파나마 A형 독감의 변종으로 보고 있다. (윤희영기자 hyyo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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