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노 음악 축제인 '러브 퍼레이드'가 전 세계 젊은이 1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1989년부터 시작된 러브 퍼레이드는 매년 개최돼 오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재정문제로 취소됐으나 올해는 스폰서를 구해 다시 열리게 됐다.
"The Love is Back"이라는 모토를 내건 이날 행사에는 40대의 대형 트럭이 강렬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을 틀어대는 가운데 반라의 젊은이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6월17일로'의 양쪽 끝에 있는 브란덴부르크문과 에른스트 로이터 광장을 각각 출발, 가운데 지점인 승전탑에서 합류했다.
수많은 참가자들은 티어가르텐 공원을 관통하는 '6월17일로'의 테크노 댄스 차량행렬 주변에서 밤새도록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
베를린 경찰은 극좌 및 극우세력들이 행사를 방해할 가능성에 대비, 국경수비대원 1천700명과 함께 특별 경계를 펼쳤으며 1천여명의 응급 의료진이 배치돼 사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독일 철도당국은 65편의 특별열차를 운행했으며 수백대의 전세버스도 동원됐다.
이번 행사로 인해 베를린의 호텔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으며 디스코텍과 나이트 클럽들도 젊은이들로 북적댔다.
1989년 베를린의 테크노 뮤지션 '닥터 모테'의 생일을 기념해 150명의 테크노 음악팬들이 베를린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데서 시작된 러브 퍼레이드는 이념을 배제하고 음악과 춤, 향락과 자유를 즐기려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호응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행사가 환경을 파괴하고 마약소비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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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stern.de/lifestyle/reise/deutschland/565747.html?nv=fs&c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