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저녁 8시40분쯤 중구 향촌동의 한 성인텍에서 자신의 내연녀 이아무개(63)씨가 허아무개(55)씨와 춤을 추는데 격분, 허씨에게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혀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내연녀 이씨가 허씨와 춤을 추는 장면을 목격한 후 이씨를 때리자 이를 말리던 허씨의 머리를 때리고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허씨를 때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을 목격한 이씨의 증언과 정황에 따라 폭력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가 고령인 점이 인정되고 피해자 허씨가 평소 뇌경색 등 지병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구속수사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80대 가까운 노인이 가벼운 싸움으로 살인사건까지 휘말리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러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이승욱 기자 ⓒ 2004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