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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범죄 갈데까지 간 일진회 '광란의 단합대회'

운영자 2005.03.10 21:50 조회 수 : 4093 추천: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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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데까지 간 일진회 '광란의 단합대회'

일일카페 열어 공개성행위·노예팅
학교지도 비웃듯 숙직실서 뒷풀이도

‘집단 따돌림에다 금품 갈취, 성행위까지…’

2003년 겨울방학 때 중·고교생 폭력조직인 ‘일진회’의 서울지역 연합학생 1200여명이 서울 S여대 인근 한 술집에서 모였다. 일부 남녀 학생은 이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가 성행위를 묘사(일명 섹시머신)하는가 하면 이성 파트너에게 돈을 주고 접대를 받는 행사(노예팅)도 가졌다. 특히 2000년, 2001년 행사 때는 직접 성행위(섹스머신)를 했으며, 최근 몇개 학교가 연합해 벌인 행사에선 ‘섹스단합’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진회 조직이 갈수록 광역화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청소년 담당 워크숍’에서 서울 모 중학교 교사 A씨는 ‘일진회를 알면 학교폭력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은 일진회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특히 최근에는 각 학교 일진회들이 뭉쳐 연합조직을 만드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400개를 넘는다고 A씨는 경고했다.

2002년 9월 아폴로 눈병이 전국적으로 번질 때 일진회 학생들이 장난삼아 조직적으로 전염시킨 사실도 이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됐다. 또 서울 C중학교와 H중학교가 일진회 연합을 맺고 겨울방학식이 끝난 뒤 뒤풀이 장소를 학교 숙직실로 잡아 학교 측의 지도를 비웃기도 했다고 그는 밝혔다.

폭력수법도 날로 흉포화하고 있다. 서울 K중학교에서는 학급 내 세력이 재편되는 학년 초, 일진들이 튀는 학생에 대해 세 과시용 폭력을 휘두르는 한편 일진회를 탈퇴할 경우 보복도 서슴지 않고 있다.

A씨는 “일진회 광역화의 가장 큰 문제는 한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겪거나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가더라도 학교 간 연계된 일진회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일진회의 놀이문화가 정도를 넘어 ‘조폭놀이’ 수준으로 변질되고 있어 이들의 실태를 바로 알고 합리적인 생활지도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초·중·고교 간 연계된 통합 생활지도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교사에게 조사권을 부여, 신속하고 정확한 사실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동석 기자

dscho@segye.com  2005.03.09 (수)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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