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살자 3만4천여명, 역대 최다 기록 |
2004/07/23 08:02 송고 |
=30대, 초.중.고교생 자살 급증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지난해 일본에서의 자살자가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 선진 일본에서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인구 10만명당 27명꼴인 3만4천427명으로 파악돼 1978년 이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인 7천702명의 4.5배에 달하는 것이다. 과거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9년으로 그 수는 3만3천48명이었다.
자살동기는 '건강문제'가 1만5천416명으로 1위였으며 이어 '경제.생활문제'가 8천897명, '가정문제' 2천928명, 직장에서의 실패 등 '직장문제'가 1천878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생활문제'가 8천명을 넘기는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12.1%(957명)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부채문제가 21.7% 증가한 5천43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만1천529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8천614명, 40대 5천419명 등의 순서였다. 60세 이상과 50대의 경우 과거 자살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40-50대 자살 동기중 가장 큰 이유는 부채와 생활고 등 '경제.생활문제'로 조사됐다.
30대의 경우 전년에 비해 17.0%(668명) 증가, 4천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으로 40-50대가 많이 밀려난 뒤 일의 부담이 커진 30대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초.중교생 자살자는 93명으로 전년에 비해 57.6%(34명) 증가했으며 고교생도 29.3% 늘어 225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2% 증가한 2만4천963명, 여성이 4.4% 증가한 9천464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sh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