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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동성애) 同性부부들의 결혼 전쟁

운영자 2004.03.05 01:21 조회 수 : 3320 추천:741

extra_vars1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3/20040301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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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性부부들의 결혼 전쟁


▲ 강인선 워싱턴 특파원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어려울 때나 병들었을 때나 서로 사랑하고...” 요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 증명서를 받는 동성(同性) 커플들은 이렇게 결혼을 맹세한다는 우스개가 나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헌법을 개정해 ‘결혼은 남녀간의 결합’임을 못박자고 나섰으니, 동성커플들 입장에서 이 말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부부를 인정하고 매사추세츠주가 사실상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이래, 미국사회는 ‘결혼전쟁’에 빠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결혼을 남녀간의 결합으로만 인정하는 세력과 ‘남남(男男)’, ‘여여(女女)’간의 결합도 결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결혼의 정의를 둘러싼 싸움이다. 때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라, 동성결혼 합법화는 미국의 여론을 팽팽하게 가르는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됐다.

그러나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는 결혼의 영토를 현재대로 고수할 것이냐 확대시킬 것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양쪽 다 지극한 ‘결혼 수호론자’들이다. 덕분에 요즘 미국에서 갑자기 결혼은 더 없이 신성한,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제도이자 사회의 기본틀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미국인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했지?’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결혼한 부부가 이끄는 가정이 전체 가구수의 50.7%밖에 안 되고, 이혼과 동거는 늘어가고, 결혼연령은 높아만 가는 것이 미국 결혼의 현주소다. 그래서 동성 커플들은 “결혼의 신성함은 이성(異性)부부들이 다 망쳐놓고, 왜 우리 핑계를 대느냐”고 반박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동성결혼 합법화 논란이 역설적으로 결혼의 이점을 교육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각종 수당, 의료보험과 세금혜택은 물론이고, 주택 대출금을 빌릴 때도 결혼한 쪽이 유리하다. 보험의 보상금, 상속권, 가족 할인권도 법적인 부부임을 증명할 수 있을 때만 자동적으로 따라온다. 각종 사회 제도와 장치들은 알게 모르게 결혼한 사람들을 우대하고 있는 것이다.

40대의 한 부부는 “이 논쟁을 보면서 합법적인 부부가 이렇게 많은 혜택을 누린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했다. 이 부부의 말을 듣고, 문득 예전에 만났던 하버드대학의 동성애자 권익옹호단체에서 일하던 한 학생이 떠올랐다. 쿠바 출신으로 영어도 잘 못하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출신 고등학교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하버드에 진학한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너무나 두려워 밤마다 무릎꿇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하나님, 내일 아침에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되어 깨어나게 해주세요.”

그러나 그의 기도는 실현되지 않았고 절망한 소년은 무신론자가 되었다. 이래저래 미국사회의 소수집단에 속하는 그는 “나는 하버드의 적자(嫡子)가 아니다”고 했다. 아마 그는 지금 비싼 사립대학에 다니느라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어디선가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기만 해도 당장 밥줄을 끊어놓는 한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논쟁은 멀고 먼 이야기다. 그러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와 혼혈인 등 우리사회에도 합법과 다수에 속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춥고 시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합법’의 영토 안에 사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땅이 너무나 따뜻하고 각종 혜택으로 가득찬 곳이다. ‘나는 이 사회의 적자(嫡子)가 아니다’고 좌절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적자들의 둔감함을 아프게 찌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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