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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복제 인간복제, 새로운 탄생인가 과학의 재앙인가

운영자 2004.04.14 07:24 조회 수 : 2991 추천: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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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새로운 탄생인가 과학의 재앙인가

첫 복제아기의 탄생이 발표되면서 복제아기가 태어난 과정과 클로네이드사가 복제를 추진한 배경, 앞으로 벌어질 사회적 파장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복제아기에게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복제아기의 권리와 새로운 생명관뿐 아니라 도덕과 윤리, 종교적 차원의 논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 어떻게 태어났나

클로네이드가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복제 아기를 태어나게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복제 아기 탄생이 사실이라면 동물 복제와 같은 ‘체세포 핵치환’ 기술을 이용해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997년 영국에서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난 이후 소, 쥐, 돼지, 고양이 등 여러 동물이 이 기술로 복제됐다. 인간도 윤리적인 문제만 남았을 뿐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복제가 가능한 단계였다. 복제 아기를 만들려면 먼저 귀나 피부에서 개인의 체세포를 떼어낸다. 체세포 안에는 유전정보(DNA)가 담겨 있는 핵이 있다. 우리 몸의 생김새와 신체적 특징에 대한 모든 정보가 세포핵의 DNA 안에 담겨 있다. 이 체세포를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해 ‘복제 수정란’을 만든다. 체세포와 난자를 융합하는 방법은 화학약품을 사용하거나 전기충격을 가하는 방법 등이 있다.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보통 임신과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복제 태아가 9개월 동안 자궁에서 자라면 복제 아기로 태어난다.

복제 아기는 체세포를 떼어낸 개인과 DNA가 똑같다. 이번에 발표된 아기가 진짜 복제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아기가 복제됐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성인과 복제 아기의 DNA를 서로 비교해 똑같은지 확인해야 한다. 머리카락이나 피에서 성인과 복제 아기의 DNA를 뽑아내 전기영동기라는 기계에 넣으면 DNA가 같은지 알 수 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 등 국내의 많은 복제 전문가들은 클로네이드가 DNA 검사를 자신하고 그동안 복제 아기 탄생을 몇 차례나 공언한 것으로 봐 이번 발표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DNA 검사는 아기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DNA 검사를 해서 복제 아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 파장과 전망

▽ 왜 인간을 복제하려고 하나〓클로네이드는 인간을 복제한 이유가 그들이 믿고 있는 ‘라엘리안’이라는 종교적인 신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곽기화 클로네이드 한국지사 대변인은 “복제를 통해 인류가 영원히 살 수 있기 때문에 복제를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인간복제의 다른 이유로 불임부부를 든다.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현재의 기술로 임신할 수 없는 부부에게 복제를 통해 아기를 갖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라엘리안이 인간복제를 통해 교세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라엘리안의 세계 신도수는 총 5만5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이 첫 복제인간 탄생이라는 명예와 그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차지하려는 야심도 갖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 새로운 가치관과 사회질서 요구〓복제아기 탄생은 새로운 사회 질서와 생명관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정자나 난자 없이 세포만으로 새로운 인간을 탄생시킬 수 있다면 생명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크게 수정해야 할 것이다. 가족 제도 등 기존의 사회 질서도 변할 수 있다. 또 복제아기의 권리 등을 놓고 새로운 사회 질서가 마련돼야 한다. 복제아기는 기존 개념으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정할 수 없다. 복제아기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사람과 대리모, 길러 준 부모 등이 각각 어떤 권리가 있는지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이번에 복제아기가 태어난다고 해서 인간복제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국에서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서둘러 제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2년여 표류해 온 생명윤리법이 곧 제정될 수도 있다.

▽ 복제아기 정상적으로 자랄까〓복제된 동물들은 대리모의 자궁에서 유산되고, 태어나자마자 바로 죽거나, 기형으로 태어나는 사례가 많았다. 인간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또 복제아기가 당장은 건강하더라도 자라면서 병에 걸리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세포를 다시 억지로 아기로 만들기 때문에 복제아기에게 노화가 빨리 찾아오고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도 작지 않다. 정신적인 혼란도 문제다. 복제아기는 자라면서 자신이 새로운 방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자신이 ‘물건’이나 ‘신기술’로 취급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머니’나 ‘아버지’ 없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자신에게 DNA를 제공한 사람만큼 성공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콤플렉스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dream@donga.com  


▼ 복제아기, 체세포 제공자와 똑같은 사람되나?

복제로 탄생한 아기는 DNA제공자와 100% 같은 유전정보를 지니고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설계도’인 DNA가 같다고 어른이 돼서도 DNA제공자와 생물학적으로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성격과 행동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과학자들은 지능 행동 성격이 ‘유전’과 ‘환경’ 가운데 어느 것에 의해 결정되는지 해답을 얻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를 연구해 왔다. 일란성 쌍둥이도 복제로 태어난 아기처럼 똑같은 DNA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영양분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몸무게나 키가 달라진다. 걸리게 되는 질병은 물론 가치관이나 취미, 교우관계, 직업도 성장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이처럼 달라지는 근본 이유는 DNA가 ‘잠재적 가능성’일 뿐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DNA는 생명체의 ‘벽돌’인 단백질을 만든다. 하지만 같은 DNA도 영양 부모 계층 시대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발현된다. 따라서 단백질의 종류와 양, 뇌의 신경회로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게다가 복제인간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와는 또 다르게 자궁 내의 환경과 어머니의 영양상태가 각각 다르다. 인간은 복제할 수 있지만 환경은 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영화로도 선보인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이란 공상과학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나치 잔당은 히틀러의 몸에서 떼어낸 DNA로 94명의 복제 히틀러를 만들어 아버지는 공무원이고 젊은 아내가 있는 집에 입양시킨다. 이들이 12세가 됐을 때 아버지를 죽이기 시작한다. 히틀러가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해 중 발각돼 나치의 음모는 수포로 돌아간다. 복제인간은 DNA제공자와 똑같은 가능성을 갖고 인생의 출발선에 서게 되지만 인생 항로와 목적지는 달라진다는 얘기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dongho@donga.com  


▼ 첫 인간복제 '클로네이드'는 어떤 회사

최초의 인간복제 서비스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클로네이드’(www.clonaid.com)는 프랑스 카레이서 출신인 라엘(57)이 1973년 설립한 단체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자회사다. 본명이 클로드 보리옹인 라엘씨는 73년 12월에 ‘엘로힘’이라는 외계인을 만나 인류 탄생의 비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인류는 엘로힘들이 자신의 DNA를 복제해 만들었으며 라엘씨는 75년 엘로힘의 행성을 방문해 인간복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 5만5000여명의 ‘라엘리안’이 있다. 한국 지부는 83년 5월 창립됐으며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독실한 라엘리안들은 복제할 DNA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술 담배를 하지 않고 1주일에 하루는 단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7년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가 복제 양 돌리의 탄생을 발표하자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바하마의 페이퍼컴퍼니인 ‘베일리언트 벤처스’를 인수해 ‘최초의 인간복제회사’인 클로네이드를 미국에서 설립했다. 현재 클로네이드의 대표는 프랑스인 여성과학자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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