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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문제 급진이슬람조직 이야기

운영자 2004.01.04 05:32 조회 수 : 2770 추천: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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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이슬람조직 이야기
WSJ, 전향한 요원 고백 소개
"이슬람 비밀조직 가입 몇달만에 '자살폭탄도 좋다'는 생각들어"


이슬람 테러조직들을 상대로 미국 정부가 전방위 공세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저널(WSJ)과 외교전문잡지 포린어페어스는 각각 미국 내 급진이슬람 비밀조직과 유럽 알 카에다 조직의 이면을 보여주는 글을 실었다.

WSJ는 ‘학생 시절 극단주의 서클로의 여정’이라는 기사에서, 급진이슬람 조직인 ‘이슬람형제단(Muslim Brotherhood)’의 지하서클에 한때 깊이 가담했다가 전향한 무스타파 사이에드(Saied)의 고백을 소개했다.

1990년 인도 출신 유학생이었던 사이에드는 코란 스터디 그룹에 참석한 것이 과격으로 치닫는 첫걸음이었다. 그때부터 수염도 깎지 않았다. 세계관도 코란의 몇몇 구절에 따라 개조됐다. 몇 달 만에 설교도 맡아, 알코올과 혼전 성관계에 탐닉하고 핼러윈 축제나 크리스마스 같은 거짓 휴일을 축하하는 미국인을 비난했다.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저주도 했고, “자살폭탄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1994년 충성도를 시험받은 끝에 ‘이슬람형제단’에 가입했다. 그 후 각종 집회에 참석했고, 모금운동도 벌였다. 돈은 보스니아와 체첸, 아프가니스탄의 전투자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1998년 온건한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이에드는 “반미 감정은 보통 (조직) 안에만 숨겨두거나, 대개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 표현된다”면서 “9·11 이후 그런 표현들이 격감했지만 여전히 우려의 원인이 될 정도로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포린어페어스는 최신(1~2월)호에서, 룩셈부르크 기자인 모하메드 시파위(Sifaoui)가 알 카에다 연계 조직인 ‘살라피스트 설교·전투그룹(GSPC)’에 잠입 취재, 최근 펴낸 책의 서평을 실었다.

시파위는 1995년 GSPC 중견 요원인 카림 부르티(Bourti)를 통해 조직에 접근했다. 부르티의 역할은 런던과 파리 등을 오가며 테러를 주선하거나 조직 자금을 모으는 것. 수감된 테러리스트에게 돈과 정신적 지원을 하고, 테러 후보자에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한다.

생활빈곤자들에게 공짜 저녁과 함께 지하드(聖戰)의 메시지를 제공하거나, 공공병원 환자들에게 위문과 더불어 전투적 이슬람주의를 전파하기도 한다.

소수 결사 요원으로만 이뤄진 조직원들은, 이념의 심오함보다 이슬람 상징이나 스타일에 더 관심이 있다. 가령 턱수염과 자신들만의 은어, 여자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 시계를 꼭 오른팔에 차는 것, 보석류에 대한 혐오 같은 것들이다.

시파위는 “유럽 도시에는 여전히 이슬람 열기를 끌어안고 체첸이나 카슈미르, 이라크로 달려가 무기를 잡을 사람들이 많이 숨어있다”고 경고했다.

(전병근기자 bkjeon@chosun.com )

입력 : 2003.12.24 18:15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