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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000萬 인파 '테러 규탄' 알 카에다 테러관련 증거 속속 드러나
스페인 수사당국은 14일 사고 현장에서 나온 불발 폭탄에 장착된 휴대전화를 단서로, 모로코인 3명과 인도인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알 카에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비디오 테이프도 공개했다. 아랍어로 유럽 알 카에다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한 남자는 테이프에서 “9·11 이후 정확히 2년 반 만에 일어난 사건이 우리가 한 일임을 밝힌다”며 “이는 범죄자 부시와 동맹국들에 협력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정부가 당초 범인으로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를 지목했지만, ETA는 즉각 혐의를 부인한 반면 알 카에다의 소행임을 인정하는 ‘주장들’이 잇따르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사전 경고 없이 민간인들이 대량 살상됐다는 점에서 ETA 방식과는 차이를 보이는 반면, 규모와 대담함에서 알 카에다임을 뒷받침하는 점이 많다. 작년 10월 ‘빈 라덴 테이프’는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지원한 스페인에 대해 공개 경고까지 했다. 9·11 이후 수세에 몰려왔던 그들로서는 자신들의 건재를 알림과 동시에 유럽으로의 전장 확대를 시도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ETA와 알 카에다가 공모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아나 팔라시오 스페인 외무장관이 14일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어떻게 공모했는지 알지 못하며 그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가능성이 정식 상정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생방송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밝혔다. 12일부터 스페인 전국 각지에서는 테러를 규탄하고 희생자를 추도하는 시위와 집회가 잇따랐다. 경찰은 모두 115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테러전 협력의 대가가 이거냐”면서 정부가 이슬람단체의 테러 가능성을 축소하고 ETA로 화살을 돌린 것을 비난했다. (전병근기자 bkjeon@chosun.com ) | |||||||||||
입력 : 2004.03.14 18:05 26' / 수정 : 2004.03.15 04:26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