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민간단체 소속 9260명이 이달 말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단체별로 방북단을 구성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북 신청이 아직 접수된 곳은 없지만 이런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간의 민간단체 방북으로는 전례없는 규모다.
가장 많은 4700여 명이 방북할 예정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는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매일 250명씩 1박2일 일정으로 평양 역사유적 답사를 벌인다. 이들은 인천~평양 간 직항로를 이용해 전세기편으로 방북한 뒤 동명왕릉과 인민대학습당 등을 돌아본다.
대북지원 단체인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도 1500명이 평양의 협동농장을 방문하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강문규)은 100여 명이 황해남도 신천군의 농기계수리공장을 찾는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변형윤)도 1000명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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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9000여 명 대규모 방북
대북지원 단체 등 이달 말부터 20여일간
모두 1박2일 … 1인당 비용 100만원 이상
방북단은 평양에서 북한이 준비한 집단체조,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한다. 북한군의 총검술과 김일성.김정일 찬양 내용이 담긴 카드섹션 등이 포함된 1시간20분 분량의 아리랑 공연과 관련, 정부는 2002년 첫 공연 때와 달리 관람에 제약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북한은 관광객 1인당 100~300달러 수준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방북단이 몰리면서 각 단체가 국내 항공사의 전세기편을 잡느라 애를 먹고 있다. 또 북측의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행사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북측은 23일 개성에서 열린 남측 일부 단체와의 실무접촉에서 당초 2박3일로 잡혔던 일정을 1박2일로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각 단체들은 개인별로 1박2일에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들어 8월 말까지 북한을 방문한 남한 사람은 5만 명(금강산 관광객 제외)으로 지난 한 해 방북자 2만600명을 훨씬 넘어섰다.
출처 : 인터넷 중앙일보 2005.09.24 04:5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