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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용 빈소에 황장엽 간 것 이해 못해
8월17일, 도시산업선교회의 창시자로 알려진 강원용 목사 빈소에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한명숙이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아 훈장의 최고등급인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서하는 추서식을 했다. 이어서 김대중, 강재섭, 지관스님, 김성수 성공회주교, 이종석, 백낙청, 황장엽 등이 찾았다.
도시산업선교회는 오늘날 민노총을 만들어 낸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우익사회에서 강원용 목사는 좌익계의 거두로 늘 회자돼 왔다. 여기에 김대중, 한명숙, 이종석 등이 간 것은 이념적 차원에서 충분히 수긍이 가지만 강재섭과 황장엽이 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강재섭은 한나라당의 색깔처럼 이념이 희미해서 갔다고 치더라도 황장엽이 간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황장엽이 공산주의와 싸우는 사람이라면 그 빈소에는 절대로 갈 수 없어야 한다. 혹시 김정일에 신호를 보내려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든다.
대남공작 총수의 죽음을 극진히 애도하는 정부
8월21일자 신문들은 북한 대남공작의 총수 임동옥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통일부 이종석이 그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통전부(통일전선부)는 대남공작 담당부서다. 임동옥은 “남조선 적화”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민족공조’ 논리를 앞세워 남한을 ‘용공’ 내지 ‘연공’ 체제로 변질시키고 ‘한미동맹’을 와해시켜 ‘주한미군’ 철수를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남북대화’를 이용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인 것이다. 지금 이 시각 그의 임무는 완성됐다. 그의 임무를 완성시키는 데 주역을 해온 사람들이 바로 이종석과 노무현 등이다.
개운치 않은 간첩 검거
8월21일, 국정원이 북한 ‘35호실’ 간첩 정경학에 대한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의 원전시설과 국방부 시설에 대한 사진을 찍으려 했다는 혐의다. 고용복 사건에 이어 1996년의 깐수 사건 및 1997년의 최정남 부부 간첩사건 이후 처음이다.
정경학은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지난 7월 27일 국내에 들어왔다가 8월22일에 체포됐다 한다. 1996∼1997년 수차례 국내에 잠입한 그는 울진원전,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 합참청사 등이었고 청와대의 경우 1996년 3월 두 차례 시도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포기했다 한다. 그는 1997년 2월 평양에 소환돼 청와대를 촬영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해 비판과 함께 다시 한 번 들어가 미군 용산기지 등을 집중 촬영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해 6월 태국인 애인과 서울에 왔다 한다.
지금 국내에는 간첩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옛날처럼 잠수정을 타고 어렵게 들어는 것이 아니라 모자 쓰고 넥타이매고 가방을 들고 떳떳하게 들어와 활동한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청와대와 국정원 자체가 간첩의 소굴이고, 청와대에 안보상의 극비정보가 가면 곧바로 평양으로 날아간다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다. 청와대 전경이나 접근로에 대한 약도는 이미 북한 손에 가 있다는 것이 우리 상식이다. 그런데 겨우 사진이나 찍으러 온 사람을 간첩이라고 내놓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여기에 한 가지 의문이 머리를 든다. 정경학이 북한 말을 듣지 않고, 자수 단계에 있었거나, 실제 자수를 했기 때문에 그를 감옥에 넣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최근의 소문들 중에는 “목숨을 던지고 최후의 전투를 하지 않는 남한 내의 간첩-좌익들을 간첩죄로 몰아 감옥에 넣겠다는 북한 지령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정경학 체포는 남한에 온 모든 간첩-좌익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첫 번째 본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6.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