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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과 북이 서해상에서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오늘 처음으로 실시한 양측 경비함정간의 시험교신이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차례나 교전사태를 불러왔던 서해에서의 긴장관계가 종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조승호 기자
남북 함정들간의 무선교신이 성공했다고 했는데 어떤 얘기들을 주고받았습니까?
[리포트]
예, 오늘 남북의 경비함정들이 정전협정 체결이후 51년만에 처음으로 같은 주파수를 사용해 직접 통신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내용은 주로 무선통신의 감명도, 다시 말해 통신음의 크기와 맑기를 서로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측 함정에서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도가 어떤가?’이렇게 얘기하면 북측 경비정이 ’여기는 백두산 하나, 지금 감명도가 둘인데 소리를 좀 더 높여라’이렇게 말하는 방식입니다.
이런식으로 시험교신한 결과, 대체로 감명도가 좋았고 일부 장소에서는 북측의 요구에 따라 감명도를 높게 조정한 결과 통화음질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험교신은 연평도와 대청도, 백령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5곳에서 실시됐습니다.
이와 함께 무선 통신이 안되거나 조난 등으로 함정간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졌을 경우에 대비해 9가지 깃발이나 불빛 신호를 이용한 시험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남북 함정간의 직접 교신이 가능해짐에 따라 매년 꽃게잡이철마다 특히 우려돼온 서해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질문]
땅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죠?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의 선전활동을 내일부터 완전히 중단한다면서요?
[답변]
예, 육상에서도 지난 수십년동안 계속돼 온 선전방송이 오늘밤 자정을 기해 완전히 멈춥니다.
북측도 대남 비방방송을 중단하고 남측도 하루 19시간씩 해온 국군방송과 음악방송을 전면 중단하게 됩니다.
시각적인 선전도 중단돼 남측은 대형 전광판이나 철탑을 을 이용한 시각 선전도 중단합니다.
양측은 또 내일부터 광복절인 8월15일까지 두달동안 3단계로 나눠 군사분계선에서의 시각적인 선전수단도 완전히 없앨 예정입니다.
대형 전광판이나 철탑 등은 철거하거나 후방으로 이전하게 되고 북측도 ’백두명장’ ’천출명장’ 등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바위 글귀들을 모두 콘크리트로 메우기로 했습니다.
국방부에서 YTN 조승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