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동부서 유대인 묘지 대규모 훼손
(콜마 < 프랑스 > AFP=연합뉴스)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한 지 59년째
되는 30일 프랑스 동부 콜마시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에서 127개나 되는 묘지가 밤
새 훼손된 사건이 벌어졌다.
하트슈타트와 헤를리스하임 중간에 있는 과수원 한 가운데 외딴 곳에 위치한 이
묘지에는 밤새 127개의 묘비에 나치 십자와 히틀러 찬양 문구가 휘갈겨 졌으며 한
묘비에는 히브리어로 "유대인은 꺼져라"라는 문구가 쓰인 것이 시 직원에 의해 발견
됐다.
많은 묘비에는 `아돌프' `히틀러', `1945년4월30일' 등의 글귀가 휘갈겨진 것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현장 부근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범인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반유대주의는 우리의 가치와 우
리의 원칙, 그리고 공화국의 이상에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가증스럽
고 용서할 수 없는"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범인들을 엄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도우파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도 "유대 및 이슬람 사회에 대한 일련의 공격의
와중에 나온 이같은 훼손행위는 단호하게 규탄되고 흔들림없는 의지로 퇴치돼야 한
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02년 한해동안 반유대 공격행위가 과거에 비해 6배나 늘었
으며 시라크 정부는 범인에게 중벌을 내리고 학교 교육을 통해 이같은 행위를 근절
하겠다고 약속했다.
youngnim@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