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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미 정상회담 앞두고 악재 계속 >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2005/02/19 18:12 송고
24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러시아-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불편한 심기가 고조되고 있다. 양국간에는 우크라이나 대선을 둘러싼 갈등과 유코스 사태에 대한 미국의 비난, 러시아의 대(對) 시리아 미사일 판매 방침 등 악재가 계속된데 이어 18일 러시아가 이란과 핵 협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산 로와니 이란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를 만나 "최근 이란 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보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음을 확신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평화적인 원자력 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이란에 건설주인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될 핵 연료 공급 계약을 오는 26일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은지 하루만에 나 온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 원자력발전소 건립과 핵 연료 공급을 반대해 온 미국을 의식해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서둘러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부인한 것 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피카예프 러시아 국제안보학회 회장은 "이란과 핵 연료 공급 계약 체결이 발표된 지 하루만에 러시아가 이란의 핵 개발 의도를 부인한 것은 정상회담 을 앞두고 미국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1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차례 이란이 핵 관련 국제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를 만들 가능성을 주장해 왔으나 푸틴 대통령은 발언 당일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의도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러-미 정상회 담에서 논의될 5개 주요 의제 가운데 북한, 이라크, 중동 문제 등 3개에 대해서는 양국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문제를 비롯해 유코스 사태 등 러시아 문제에 대해서는 갈등 이 크다고 지적하고 미국 내에는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제어하려는 강경 기 류가 있다고 말했다.
jerom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