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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관계 러' 美에 병 주고 약 주고

운영자 2009.02.05 23:01 조회 수 : 1872 추천: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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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에 병 주고 약 주고

기사입력 2009-02-05 01:59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와 미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을 상대로 `병 주고 약 주고 '식 외교 행보를 보이면서 그 속내를 의심케 하고 있다.


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자국 내 마나스 미 공군기지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로부터 20억 달러 차관과 1억8천만 달러 부채 탕감 약속을 받고 나온 직후다.


그리고 키르기스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4일 미군기지 폐쇄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마나스 공군기지는 미국이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개시하면서 한해 약 6천300만 달러의 기지 사용료를 내고 운영하는 병참기지로 오바마 신 행정부가 공약한 아프간 작전 수행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3만 명의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파병할 계획을 하고 있다.


문제는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소련 7개 국가의 안보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합동 신속 대응군을 창설하기로 했고 그 주둔지로 마나스 기지가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국 러시아는 키르기스에 막대한 경제원조를 해 주는 대가로 미군의 공군기지를 빼앗은 셈이다.


사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간 내 탈레반 세력 척결을 위해 마나스 기지를 이용하겠다고 할 때만 해도 체첸 전쟁의 명분이 필요했던 러시아로서는 별 대수롭지 않게 수용했다.


그러나 부시 전 행정부와 미사일방어(MD)계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등으로 얼굴을 붉힌데다 미국이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노리고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데 대해 긴장하면서 결국 옛 소련 국가에서의 미군 주둔도 용납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마나스 기지 폐쇄 결정으로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다시 냉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오바마 행정부와 `위험한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 관리들의 우호적 발언에 비쳐 이번 마나스 기지 폐쇄는 미국의 뒤통수를 때린 꼴이 됐다.


지난달 23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프간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무기를 제외한 보급 물자 수송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부시 전 행정부가 추구한 외교 정책의 부정적 결과를 나열하면서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미국과의 미래 관계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CSTO 정상회의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에 미국과 `완전한' 협력을 원한다고 말해 과연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진의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이는 러시아가 출범과 동시에 금융위기로 발목이 잡힌 오바마 행정부를 얕잡아 본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아직 미국 정부가 마나스 기지 폐쇄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 러시아의 행동을 걸고 넘어간다면 양국 관계는 또다시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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