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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신고 '에덴동산'이 타들어 간다

... 2009.04.22 01:08 조회 수 : 1576 추천: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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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이 타들어 간다

입력 : 2009.04.17 05:42

이라크남부 습지대 최악가뭄

일부 성서 고고학자들이 '에덴동산'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라크 남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거대한 습지대가 가뭄으로 말라붙고 있다.

이 습지대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원한 곳으로 유명하다. 두 강이 정기적으로 범람하면서 1만5000㎢에 달하는, 중동에서 가장 광대한 습지대가 형성됐다.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습지 아랍인(Marsh Arabs)'들이 이곳에서 수천 년 동안 삶의 터전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강수량이 평년의 30~40% 수준에 그치면서 이 습지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AP통신은 15일 전했다. 또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의 염분 비율이 올라가 많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습기를 머금어 촉촉했던 땅은 말라붙어 쩍쩍 갈라지고 있다.

이 습지대는 사담 후세인(Hussein) 이라크 전 대통령 시절 이미 한 차례 수난을 겪었었다. 1991년 걸프전쟁 때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습지 아랍인'들이 미국을 도와 수니파인 사담에게 저항하면서, 이곳의 숲과 갈대 속으로 도피했다. 그러자 사담은 인근에 댐을 건설해 습지 아랍인들의 기반을 파괴하는 '고사(枯死) 작전'을 폈다. 이 탓에, 사담이 축출된 2003년 이곳 습지대는 1970년대에 비해 7%에 불과했다.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이라크 정부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습지대에 공급한다는 47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라크측 디렉터인 파델 엘 주비(Zubi)는 그러나 "습지대가 완전히 복구되려면 가뭄이 해소돼야 한다"며 인위적인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16/2009041661438.html